안녕하세요! 취향만 맞다면 인생게임이 되는 "JRPG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아틀라스(ATLUS)의 명작, <페르소나 5 더 로열>의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원작인 <페르소나 5>가 출시되었을 때도 평단과 유저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았지만, 다양한 추가 요소와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여 완성도를 극대화한 '더 로열' 버전은 그야말로 JRPG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약 8시간정도 플레이를 했고 지금까지 느낀점을 정리해봅니다.
1. 시각과 청각을 완전히 지배하는 압도적 '스타일리시함'
<페르소나 5>를 처음 플레이할 때 가장 먼저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은 단연 '독보적인 아트 스타일'과 '사운드트랙'입니다. 이 게임은 스타일리시하다는 단어를 인간화하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각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 UI 디자인의 혁명: 기존 게임들이 UI를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만 사용했다면, 이 게임은 UI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흑백과 강렬한 레드 컬러의 대비,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타이포그래피, 상점이나 메뉴를 열 때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커의 모션 등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감탄을 자아냅니다.
- 귀를 사로잡는 애시드 재즈: 메구로 쇼지의 프로듀싱과 보컬 이나즈미 시호의 목소리로 탄생한 OST는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입니다. 일상 파트에서 흐르는 잔잔하면서도 세련된 음악부터, 전투 시 텐션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Last Surprise'와 'Take Over', 그리고 팰리스 침투 시 심장을 뛰게 만드는 'Life Will Change'까지, 게임을 끄고 나서도 나도 모르게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2. 낮에는 평범한 학생, 밤에는 마음을 훔치는 괴도단 (이중 생활 시스템)
이 게임의 가장 큰 줄기이자 독창적인 매력은 '시간 제한(캘린더 시스템)' 속에서 이루어지는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입니다. 플레이어에게는 약 1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어지며, 매일 방과 후와 밤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 낮의 일상 (코옵 및 인간 파라미터): 낮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서 학교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팅 센터에 가거나 맛집을 탐방하고, 알바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식, 배짱, 재주, 친절, 매력'이라는 5가지 인간 파라미터를 키우게 됩니다. 또한, 주변 인물들과의 유대를 쌓는 '코옵(Cooperation)' 시스템을 통해 각 캐릭터의 깊이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감상하고, 전투와 일상에 유용한 강력한 어빌리티를 해금할 수 있습니다.
- 밤의 이세계 (팰리스와 메멘토스): 방과 후나 밤에 이세계로 진입하면, 부패한 어른들의 왜곡된 욕망이 만들어낸 던전인 '팰리스(Palace)'를 공략하는 괴도가 됩니다. 잠입 액션 요소를 가미하여 적들의 시선을 피해 기습하는 재미를 살렸으며, 로열 버전에서는 '와이어 리들' 같은 와이어 액션이 추가되어 던전 탐험의 쾌적함과 입체감이 더욱 살아났습니다.
이 일상과 전투의 유기적인 순환 구조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까?"라는 즐거운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만들며, 지루할 틈 없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3. 지루할 틈이 없는 턴제 전투와 페르소나 육성
"턴제 RPG는 지루하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페르소나 5>를 통해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실 겁니다. 아틀라스의 장기인 '프레스 턴' 전투를 기반으로 한 '1 More' 시스템은 이 게임 전투의 핵심입니다.
적의 약점 속성을 적절히 찌르면 한 번 더 행동 기회를 얻는 '1 More', 그리고 기회를 동료에게 넘겨주며 대미지와 회복량을 버프 시키는 '바톤 터치' 시스템은 턴제 전투에 엄청난 속도감과 전략적 재미를 부여합니다. 모든 적을 다운시켰을 때 발동하는 권총 위협과 '총공격'의 화려한 피니시 연출은 볼 때마다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합니다.
4.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묵직한 서사
<페르소나 5>의 스토리는 단순히 흔한 권선징악 판타지가 아닙니다. 학교 폭력, 직장 내 갑질, 정경유착, 가짜 뉴스와 대중의 선동 등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얼하고 무거운 부조리들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낙인찍힌 주인공과 저마다의 사정으로 사회에서 소외당한 청소년들이 모여 '마음의 괴도단'을 결성하고, 비뚤어진 욕망을 가진 악한 어른들의 마음을 훔쳐 개심시키는 과정은 대단히 흥미진진합니다.
더 나아가 '더 로열'에서 추가된 3학기 스토리는 본편의 단순한 선악 구조를 뛰어넘어, "고통과 슬픔이 없는 조작된 행복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는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인 '요시자와 카스미'와 '마루키 타쿠토', 그리고 기존 인물인 '아케치 고로'의 서사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원작의 아쉬웠던 후반부 전개를 완벽하게 보완하고 고차원적인 서사적 완성도를 만들어냈습니다.
5. 플레이 전에 고려해야 할 아쉬운 점 (단점)
아무리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게임일지라도 모든 유저에게 완벽할 수는 없으며, 몇 가지 호불호 요소가 존재합니다.
- 방대한 플레이 타임과 템포: 진엔딩을 보기 위해 최소 80시간에서 12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장대한 볼륨을 자랑합니다. 스토리를 꾹꾹 눌러 담다 보니 특정 구간(특히 대화가 길어지는 일상 파트나 스토리 전환기)에서는 다소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이나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일부 던전의 기믹 스트레스: 몇몇 던전(오쿠무라 팰리스 등)의 특정 퍼즐이나 기믹은 공략 없이 진행할 때 다소 피로감을 유발하고 전투 난이도가 급상승하여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 텍스트 위주의 전개: 대사량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메신저 단톡방이나 대화를 통해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어, 비주얼 노벨 장르나 대사 읽는 것을 기피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6. 총평: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절대적 명작
"지루함이란 단어를 허락하지 않는, 스타일리시 JRPG의 완전체"
<페르소나 5 더 로열>은 세련된 감각, 뛰어난 게임성, 그리고 깊이 있는 스토리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턴제 RPG의 고루함을 트렌디한 연출로 완벽하게 극복했으며,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보낸 100시간의 시간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깊은 여운과 왠지 모를 씁쓸함, 그리고 감동을 남깁니다.
- 추천 유저: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재즈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캐릭터들과 깊은 유대를 쌓는 시뮬레이션 요소를 즐기시는 분, 탄탄하고 몰입도 높은 장편 서사를 원하시는 분.
- 비추천 유저: 대사 읽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실시간 액션 위주의 게임을 원하시는 분, 100시간에 달하는 긴 플레이 타임이 부담스러우신 분.
이 게임을 아직 접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당장 괴도단의 가면을 쓰고 그들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마음도 어느새 괴도단에게 빼앗겨 버릴지 모릅니다. 이상으로 페르소나 5 더 로열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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